라봉아 편히 쉬어...

현세타파/넋두리

2019. 2. 20. 22:31

1.

엄마 눈 수술 할 즈음부터 조금씩 앓기 시작했다던 라봉이.

조금씩 앓기 시작했다곤 하지만, 이미 많이 혼자서 아파하지 않았을까.

2.

그리고 지난주 즈음부터 밥도 거의 안먹고, 목줄을 풀어줘도 

평소라면 밖으로 뛰댕겨서 잡으러 댕기느라 바빴을텐데.

목줄을 풀어줘도 그냥 가만히 있더란다.

3.

어제는 너무 안좋아서 병원 데려가려고 했는데 일이 생겨서 못가서 

오늘 삼촌한테 연락해서 도움받고 병원가보라고 했는데

오늘 가서 이런저런 검사를 했더니 심장사상충 4기라고.....

4.

퇴근하고 전화해서 라봉이 소식을 물었더니

전화하기 한시간쯤 전에 무지개다리 건넜다고 한다.

5.

라봉아 누나가 많이 미안해 

시골에서 막키우는개라도, 누나가 간식이랑 장난감이랑 많이 챙겨주겠다고 했었는데

자주 보러가지도 못했었네......

6.

그래도, 엄마가 확실히 주인이라는 인식은 있는건지.

막키웠어서 핸들링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엄마가 하는 말은 곧잘 알아먹고 

이쁜짓도 많이했던 라봉이.

라봉이 보는 엄마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졌었는데.

하루종일 공방에 거의 혼자 있어도 라봉이 덕분에 외롭지 않다고 안무섭다고 그랬었는데.

통화하는데 울다 받으시곤, 힘이 쭉 빠져있더란.

7.

좋은데 잘 가서 맘껏 뛰놀고 있을테니 너무 걱정마셔요.

8.

괜히 심란하다 -_-.......

정말, 자주 보러 가는거조차도 못해줘서 너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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